청년의 마음을 단단히 디자인하다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합니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조현병이란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합니다.
조현병의 평생 유병율이 1%로 비교적 흔하게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도파민, 세로토닌 등과 같은 뇌 호르몬 이상 등의 기질적인 이상을 그 원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조현병은 독일 정신과 의사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이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는 용어를 쓰면서 처음으로 개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오이겐 블로일러(Eugen Bleuler)가 병의 경과보다는 증상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이란 이름을 제안하였습니다.
병명의 기원은 그리스어 schizo(split,분리)와 phrenia(mind, 마음)에서 비롯했는데, 이는 조현병이 절망적인 병이 아니라는 면을 전달하여 병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신분열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변경하여 조현병이란 이름으로 병명을 변경하였습니다.
조현병은 생물학적인 소인과 스트레스 등과 같은 환경적인 영향이 상호작용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정신력과 의지 등의 문제로 이해하여 비과학적인 접근을 많이 하였으나 현재는 뇌의 생리학적인 이상이 조현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뇌에는 사고,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신경세포 간에 정보를 전달하게 되는데 최근의 연구들에서 조현병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현병은 단기간내 급격한 변화가 오기 보다는 수개월 내지는 수년에 걸쳐 증상이 점차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증상 발현 초기에는 이를 알아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조현병 초기에는 주위에 대한 무관심, 우울감, 사회적 고립, 집중력의 저하, 종교나 철학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환각이나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환각이란 아무런 감각 자극이 없는데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냄새나 촉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망상이란 전혀 근거가 없는 현실에 맞지 않는 잘못된 믿음을 의미하며 논리적인 설득으로도 시정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등의 피해망상이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과 연관지어 개인적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망상 등이 있습니다.
조현병의 특징에는 사고의 장애가 있는데 말의 두서가 없어지거나 말하려는 주제에서 엉뚱한 주제로 흘러가거나 사고가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모호하며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정신분열병)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증상의 상당 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조현병 환자를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해 주며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고혈압과 당뇨와 같이 만성 신체질환은 지속적인 투약을 통한 조절을 필요로 합니다. 조현병의 경우 역시 만성 질환이며 오랜기간 약을 먹어야 되나, 질환의 특성상 조현병 환자 중 80%이상이 한 차례 이상 상당기간 동안 의사의 권고에 반하여 약을 먹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으나 조현병 환자 스스로 병을 앓고 있음을 인정하는 병식의 부재가 주요 걸림돌이며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자체가 환자에게는 자존감 저하 및 거부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입안에 넣으면 바로 녹는 구강 붕해제나 액상 약물이 나왔지만 이 역시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 최근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주사제를 한번 투여하면 1달 내지 3달간은 매일 약을 먹는 불편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주사제는 일단 근육 내에 덩어리로 뭉쳐 있게 되며, 서서히 주변의 혈유 및 림프액을 통해 혈중이나 세포간질로 확산이 일어나고 활성 약물 성분은 뇌에 도달하여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체내로 전달되는 약물 흡수가 안정적이고 활성 약물의 체내 농도가 더욱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게 유지됩니다. 위장관에서의 흡수 문제, 간을 통한 일차 전달 대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현병환자분들의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일상적인 생활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지적인 개인 정신치료 뿐 아니라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이 필요하며 재발과 재입원을 예방하고 질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정신사회치료의 병행 역시 중요합니다.